한식의 세계화
January 15, 2015 12:23 pm | Category : Food, Magazine
요리학교를 다니면서 그동안 궁금했던 점을 풀어 낸 사실 중 하나가 아시안 푸드에 대한 그들의 생각이었다.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최소한 요리 베테랑인 교수들 그리고 요리를 배우러까지 온 학생들이니 나의 궁금증을 풀어줄 대상으로 적격.
우선 궁금했던 점..한국 음식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가?
…거의 몰랐다.
한국이란 나라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우리과에 동양인이라고는 나와 중국인 친구 두 명, 나머지 20명이 모두 케네디언이었다.
때마침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쾌거에 의해 조금씩 관심을 가져 준 정도였다.
학과장님이 김치를 안다고하셔서 …큰 감동이었다.
두번째, 아시아 중 어느 나라 음식이 가장 유명한가?
아는 것으로는 중국, 일본, 태국, 인도, 베트남 음식 정도다.
그런데 ..참..의외로 다른 나라 음식을 시도해보려고 하거나 아예 호기심조차 없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어린 아이들은 감자튀김, 햄버거, 스파게티, 피자, 치즈 마카로니에 열광하며 자란다.
내 주변의 케네디언 친구들 아이들을 보면 식당에 가서도 감자튀김 시켜 먹고있다.
양식 조리법보다 동양 조리법이 건강에 좋다…등 동양 음식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음식을 만들어 먹을 정도의 열풍은 …글쎄…
태국, 베트남 음식을 섞어 파는 음식점들은 많이 자리를 잡은편.
저렴한 컨셉으로 친근한 이미지로 뿌리가 깊다.
인도 카레는 비싼 음식이란 인식을 잘 심어 고급 레스토랑에 속한다.
일식은…스시는 잘 알고있지만 먹는 것에 대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고들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롤 정도는 먹지만 스시, 사시미에 대한 시도는 어렵단다. 그러나 익힌 음식인 대판야끼에 대한 반응은 호의적이다.
그래도 일식하면 고급스럽고 비싼 음식이라는 인식은 단단하다.
중식은 캐네디언들을 위한 중식으로 친근해한다. 치킨볼을 안즐기는 캐네디언이 있을까?
저렴하면서 대중적인 중국식 부페는 아무리 시골의 작은 마을에 가도 한, 두개는 기본으로 있을 정도.
각 나라마나 캐나다에 적합하게 나름대로의 컨셉을 잡아 지속적으로 잘해나가고 있다는 것.
음식의 영향력이 나라를 알리는데 얼마만큼의 영향력이 있는지? 어마어마한 정도.
세번째, 어느나라 음식을 배워보고 싶은가?
이탈리아, 프랑스 음식이랜다.
동양 음식은?
배워봤자 일 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단다.
그렇지…바꿔 생각해보면…한식을 배운 외국인을 주방장으로 쓰기는 어렵겠지.
스미스가 담근 김치…아니지싶다.
이 말은 캐나다에와서 양식 조리사로 일하기 어렵다는 말도 된다.
이번엔 내가 그나마 아시아 음식을 좀 안다는 과친구들에게 받아 본 질문 중 가장 많았던 질문이 .. 왜 한국 사람들은 한국 음식만 파는 음식점을 안하고 일식집을 하면서 한국음식을 파는가?였다.
그 이유는 한식이 안알려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식으로만 승부를 볼 수 없다는 얘기.
한식 재료가 비싸고 조리 시간이 길고 복잡하며 수요가 없으니 이미 알려져 있고 비싸게 받을 수 있고 조리 과정이 간단한 일본 음식점을 하는거다.
주가 일본 음식이고 한국 음식을 함께 판다.
그래야 한인들과 캐네디언 두 고객층 확보가 안전하다는 것.
캐네디언들이 완전한 한식을 맛 볼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는 얘기다.
요리를 배우고 외국에 살다보니 누구보다 한식의 세계화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런 말이 나왔을 때 기뻤고 빨리 외국인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떻게? 가 궁금했다.
가끔은 한식을 외국 사람들에 어필하기 위해서는 외국인에게 맞는 음식으로 변형 시켜야한다와 한식 전통 그대로를 알려야 한다, 두 가지 의견이 헷갈린다.
일본, 태국, 인도 음식의 경우엔 전통 그대로 접근했어도 성공한 케이스다.
중국 음식은 외국인에 맞게 변형 시켜서도 성공한 케이스다.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 음식을 소개해보며 느낀 점은…한국 음식 맛은 그대로 하되 외형만 바꾸면 좋지 않을까가 나의 생각이다.
우리는 푸짐하게 한 접시 담아내야 식욕이 팍팍 돋지만 이들은 눈으로 예뻐야 호감을 갖는다.
예를 들어 잡채를 놓을 경우, 밀전병에 말아서 내거나 한 입에 먹기 쉽게 스푼에 담아낸다거나..정도의 변화다.
가뜩이나 젓가락질 못하는 외국인들에게 포크로 먹는 것은 동양적이지 않다며 기름까지 발라져 있는 미끄러운 면발을 잡아가며 먹으라는 것은 무리다.
잡채의 경우 맵지않고 색상이 다양해 누구든 쉽게 시도해보려고 하는 음식이다.
라이스페이퍼에도 좋지만 퓨전이 되어버리고 김은 아직 입천장에 붙는 깊은 맛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밀전병이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청국장까지 먹는 캐네디언 친구부터 한국이 어디있냐고 묻는 친구들까지 주변의 다양한 친구들은 나에게 한식의 세계화를 공부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다.
확실한 건…나라를 알리는데 가장 빠른 방법 중 하나는 올림픽에서 우승하는 것 그리고 음식을 알리는 것이란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












